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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결국, 촛불이 승리합니다 (2) 2008/07/06
  2. 촛불문화제 간단 소감 (2) 2008/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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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비디 프라임(DP)의 'V 퍼포먼스'. DP 회원 Tool님의 사진임.


주최측에선 50만이 모였다고 하지만 경찰에선 겨우 5만이라고 뻥을 치고 있다. 내가 보기엔 6월 10일(주최측 추산 70만명)보다 더 많이 모였다고 느꼈는데 그건 아닌가보다. 아무튼 사람이 정말 많았다. 권해효, 최광기 사회의 문화제가 끝난 후 행진이 시작되었는데, 어찌나 사람이 많은지 아직 행진대열이 시청을 다 빠져나가지도 못했는데 선두 대열이 이미 시청으로 들어오고 있다는 공지가 있을 정도였다. 모두 웃고 난리도 아니었다.

근데 그 공지는 잘못된 것이었다. 행진 대열은 선두가 시청으로 다시 들어왔는지는 모르겠지만, 본진이라 할 수 있는 대다수의 일반 참가자는 종각 쪽으로 향했기 때문이다. 종각역 사거리에서 시작해 조계사를 지나 인사동 입구를 거쳐 종로경찰서 앞에서 경찰들을 떨게 만들어주었고, 안국역에서 다시 낙원상가 쪽으로 방향을 틀어 종각역으로 향했다. 난 거기서 집에 왔다.

집회 참가자가 아닌 일반인들, 그러니까 구경꾼들이나 동네 주민 같은 경우는 이런 행진이 조금씩 불편하다고 느끼는 것 같다. 이해는 간다. 그러나 잠깐의 불편은 세상을 이롭게 한다는 걸 좀 생각해보았으면 한다. 그래도 그런 사람들은 장사 안되니까 촛불 그만 들라는 삼청동/가회동 상인 연합인가 뭔가 하는 작자들보다는 나은 편이다. 또 그런 사람들은 문정동 뭐시기에서 장사 안 된다고 보도자료 뿌리는 놈들보다 훨씬 선한 편이다.

6월 10일 집회 때는 인왕산에 올라 촛불을 바라보며 감회에 젖었다고 실토한 우리의 대통령님은 어제 어떤 생각을 했는지 궁금하다. 장마비가 내리다 말아서 정말 아깝다고 생각하고 말았을 확률이 가장 크지만, 의외로 뭔가 깨달았을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어제 청와대에서 대책회의 쪽과 접촉을 시도하다가, 그게 요식행위에 불과하다는 걸 직감한 대책회의 쪽의 거부로 무산되었다. 희망사항에 가까운 얘기일지 모르나, 청와대가 뭔가 좀 깨달았으면 한다. 이젠 좀 알 때도 되지 않았나? 아직도 저 많은 양초 누구 돈으로 산 거냐고 의심하고 있을텐가 이 사람아?


그러나,
미국산 쇠고기는 유통되고 있고, 환율 압박으로 하반기도 물가는 폭등 예상이고, 북핵 해빙 모드에서 한국만 왕따될 가능성 농후하고, 그리고, 진짜 무서운 건 방송 때리기에 이은 민영화 추진이다. 아, 참 X같다. 어제 '사실은'이 대놓고 조중동 깠다는데 다시보기로 좀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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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문화제 간단 소감

from 정치 2008/06/15 21:14



촛불집회인지 촛불문화제인지 정확한 이름은 잘 모르겠다. 촛불을 들었다는 게 중요할 뿐 이름이 뭐 중요하랴.


오늘도 주말을 맞아 촛불집회는 어김 없이 계속되고 있다. 어제는 마포대교를 건너 여의도까지 진출하여 KBS 및 딴나라당사 등을 순회했다고 한다. '당정청'의 무개념 행태가 지속될 게 뻔한 상태에서 촛불이 쉽사리 꺼지지 않을 거라는 사실에 많은 사람들이 동의하고 있다. 하지만 이제 곧 장마가 시작될 것(청와대가 애를 태우며 기다리는 장마!)이며 불볕 더위와 함께 바캉스 시즌도 시작될 것이다. 그렇다고 촛불이 쉬 꺼질 것 같은가? 아니다. 다들 잘 알다시피 7월에는 부시가 방한할 가능성이 크고, 후진타오의 방한은 7월로 확정돼 있다. 후진타오의 방한 때 한-중 FTA가 체결 혹은 협상 시작될 가능성이 큰데, 이는 촛불에 기름을 드럼통으로 붓는 격이 될 것이다. 복날에는 삼계탕을 먹어 건강을 관리한다는 옛 선조들의 지혜는, 촛불을 들어 나라의 건강을 걱정한다는 현대인의 우화로 진화할 가능성이 크다.

각설하고, 부시보다 무서운 게 후진타오인데, 2mb가 방중했을 때 선물로 2mb에게 '따오기'를 주었다. 중국의 동물외교는 유명한데, 일본과의 관계 개선에 사용되는 판다가 특히 그렇다. 판다는 여전히 중용되고 있고 이번 중일 관계 개선에도 판다가 한몫한 바 있다. 그렇다면 중국은 한국에게 왜 따오기를 주었을까? 천연기념물 198호이기도 한 따오기의 학명은 'Nipponia nippon' 되겠다. 한국의 체면에 대놓고 가운데 손가락을 날린 셈인데, 미국과 일본에 편중된 한국의 외교를 엄중히 경고하는 의미가 있을 것이다. 한국은 후진타오 2기 출범식에도 화환을 보내지 않았고, 쓰촨성 지진 때에도 미국이 긴급 구호자금으로 10억 달러를 내놓겠다고 발표한지 사흘만에 100만 달러를 내놓겠다고 발표함으로써 중국의 자존심을 긁어놓은 바 있다(강남 아파트 한채 값도 안 되는 돈으로 무슨 복구를 하란 말인가?). 그것 뿐인가? 주중국 대사였던 김하중을 통일부 장관에 임명함으로써 주중국 대사의 권위를 한층 격하시켰고, 새 중국대사로 듣도보도 못한 듣보잡에 가까운 인물을 임명함으로써 또 한번 중국을 건드렸다.

2mb 정부의 외교는 아마추어 이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하는데, 이번 쇠고기 협상에서도 그렇고 일본에게 뒤통수 맞은 것도 그렇고 중국과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이고 북한과의 관계에서는 말할 필요도 없다. 어디 외교뿐이랴? 노무현 정부를 아마추어라고 조롱하던 인간들이 권력을 잡고 보니까 그 '아마추어'보다도 못하다는 사실은 결과적으로 촛불집회의 배후로 작용한 셈이다. 철 지난 신자유주의를 내세우는 짓거리도, 성장률에 매달려 환율 상승을 방치 및 조장해 물가를 잡지 못한 것도 다 그 배후라고 볼 수 있다. 촛불을 들 '거리'는 얼마든지 남았다. 명박 정부의 헛지랄은 계속될 것이고, 여당은 권력 투쟁에 몰두하고 있고, 나아질 기미는 보이지 않고, 제 2의 환란까지는 아니더라도 경제 침체가 올 확률은 계속 커지고 있다. 어떻게 촛불을 그만 들 수 있단 말인가?





그렇다고 주말마다 수만 여명의 시민들이 촛불을 들 수도 없는 노릇이다. 노무현이 말한 대로 정당한 민주주의 절차에 의해 선출된 정부를 물러나라고 하는 것도 문제라는 지적은 일리 있다. 2mb 퇴진을 요구하며 청와대로 진출하다가 크고 작은 불상사가 발생했지만, 청와대 진출만이 능사는 아니다. 2mb 퇴진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그것은 나라를 말아 먹겠다고 나온 인간을 두고, 경제를 살리겠다니까 오 그렇구나 하며 2mb가 메시아인 마냥 그를 찍어준 국민들의 행태와 똑같다. 가령 퇴진한다고 치자(그럴 일은 없겠지만). 그럼 재선거를 실시해야 하는데, (대통령을 할만한 '인물'도 없지만) 누가 대통령을 한다고 해도 (개인적인 평가지만) 노무현보다 잘 하기는 힘들고, 노무현이 그렇게 욕을 먹었던 것처럼 지금의 대통령제 아래에서는 똑같은 문제가 계속 반복될 것이다. 문제는 시스템이고 더 큰 문제는 그 시스템을 바꾸기 참으로 어렵다는 것이다.

결국은 정치의 복원이고, 지금 여의도는 개판이지만 그 개판을 사람판으로 만들기 전까지는 희망이란 없다고도 할 수 있고 또 없다고도 할 수 있다. 루쉰에 따르면 희망이란 본디 있다고도 할 수 있고 없다고도 할 수 있지만, 희망이란 게 원천적으로 구현되지 않는 시스템을 갖춘 나라가 우리 대한민국이다. 문국현이 '사람이 희망이다'란 캐치 프레이즈를 내걸고 정치에 도전했지만 그도 역시 시스템 바깥의 반항아에 불과할 뿐이어서 회충옹과 연대하는 기막힌 술수를 벌이고 있지 않은가? 그렇다고 진보정치에 희망이 있을까? 그랬으면 참 좋겠지만 별로 그럴 것 같진 않다. 현실 정치가 엉망인 가운데, 즉 보수 정치가 규정하기에 따라 200여석에서 290여석까지 과점하고 있는 이 상황에서 '촛불'은 유일한 희망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번 사건으로 대의 민주주의의 결함은 처절하게 드러난 셈이고, 언론운동이 10년 동안 해도 안 되던 조중동에 대한 직접 행동이 순식간에 활활 불타오르고 있기도 하다. 촛불을 어떻게 끌 수 있단 말인가? 이제 촛불은 '이명박 퇴진'이라는 구호의 탈을 쓴 채로 토론과 논쟁이라는 정치적 무기를 벗삼아 정치의 복원에 나섦으로써 그 의의를 규정할 수 있을 것이다. 그 과정에서 달라붙는 날파리들을 효과적으로 제거하면서 말이다.

중고생은 물론 초딩조차 싫어한다는 전대미문의 정부, 국민 지지율 10%대에 이어 전문가 정책평가에서 4%의  지지율을 선보인 경악스러운 정부이지만, 그렇게 밉지만 우리가 뽑은 우리의 대통령이다. 이명박 정부가 성공해야 한국이 평안해진다는 일부의 견해는 틀린 말이 아니다. 현 정권의 오류를 적극적으로 제기해나감으로써 그들의 쌩지랄을 최소하하고, 2010년 지방선거부터 제대로 된 인물을 뽑고 또 새로운 시스템을 마련해나가는 것이 중요한 과제가 되어야 할 것이다. 또다시 멀고 먼 길이 눈 앞에 펼쳐지고 있다. 일단은 촛불을 들어 그 길을 밝히고 동지들과 어깨 동무하고 차근차근 나아갈 일이다.


시험이 끝나면 <20세기 소년>부터 읽어야 겠다.



보너스:


촛불집회 가면 길거리 공연 관람해도 되고,




정태인 씨의 주옥같은 강연 들어도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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