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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과 관군은 (음력) 10월 말경 공주로 들이닥쳤다. (중략) 10월인데도 한파가 일찍 들이닥쳐 몹시 추웠다. 대설이 연달아 내려 공주 주변의 산에 눈이 한 자씩 쌓였다. 관군이나 농민군들은 심한 추위와 두텁게 쌓인 눈으로 고통을 겪었으나 일본군은 끄떡없었다. 그들은 가죽장화를 신고 가죽장갑을 끼고 가죽가방을 메고 다녔다. 이 군용 가죽제품들은 조선에서 수입해간 쇠가죽으로 만들었다. 일본군은 공주의 산야를 가죽장화를 신고 마음대로 누볐다. (중략) 이 무렵 공주 언저리에 주둔하던 농민군은 대용 솥인 소가죽으로 밥을 지었다. 주민들이 모두 달아나고 없어서 마을은 텅텅 비었고 무거운 무쇠 솥을 운반해 올 수도 없었던 것이다. 출동 준비로 바쁠 적이면 소금을 섞은 주먹밥을 만들어 돌렸다. 한 손으로는 주먹밥을 입에 쑤셔넣고 다른 손으로는 조총이나 죽창을 들고 두 발로 내달렸다. 하지만 이들은 때 이른 추위에 몸을 떨면서 행군했고 해어진 짚신을 신고 눈구덩이를 누볐다. 짚신이 벗겨지면 그대로 내달았고 죽창을 쥔 손이 얼어 굳어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솜옷을 준비할 새가 없어서 홑바지를 입은 자도 있었다.

- 이이화, 전봉준, 혁명의 기록, 생각정원, 2014, 174~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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