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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otes

임팔 작전은 왜 실패하였는가? 이것은 ... 군사적 합리성보다 인간관계와 조직 내 융화를 중시하는 분위기가 반영된 결과 (159~60쪽) 여기서도 역시 군사적 합리성은 무시되고, 조직 내의 융화와 조화가 중시되는 분위기 (160쪽) 이렇게 군사적 합리성을 내팽개친 채 '인정주의'와 조직 내 융화를 우선시 (161쪽) 여기서도 '체면'과 '인정'이 군사적 합리성을 능가해 버린 것 (164쪽) '체면'과 '보신', 조직 내 융화 중시, 정치적 고려 등의 요소가 필요 이상으로 작용 (172쪽) 인정이라는 이름으로 인간관계를 중시하고 조직 내 융화를 우선시하는 분위기 (177쪽) 인간관계와 조직 내 융화를 중시한 이유는, 군대 같은 상명하복의 관료제 조.. 더보기
보통의 일본인은 일본인 중에는 저희 같은 사람의 입장을 잘 알고 이해하는 사람도 있다는 것도 알지만, 솔직히 말하면 보통의 일본인은 엄청 나쁜 사람들이에요. 이건 진짜에요. 저는 항상 들은 대로 응수해서 받아치지만, 이런 바보들하고 말을 해봤자 별 수 없다고 생각해 포기한 적도 있습니다. 혁신당이라고 해서 사람을 차별하지 않는 것도 아닙니다. "조선인은 자기 나라로 돌아가면 될 텐데. 일본에 있으면 민폐"라고 말하는 일본인을 옹호하며, 저를 폭력적으로 위압한 혁신당계 의원도 있습니다. 쓰디쓴 체험입니다. (중략) 차별에 대해서 많이 이야기했습니다만, 이런 것은 전부 일본 정부의 책임이라고 생각해요. 조선을 식민지로 만들고 우리를 강제 연행했지요. 게다가 원폭까지 맞게 한 과거를 반성하기는커녕, 그 사실을 잘 알고 있는 .. 더보기
소가죽의 용도 일본군과 관군은 (음력) 10월 말경 공주로 들이닥쳤다. (중략) 10월인데도 한파가 일찍 들이닥쳐 몹시 추웠다. 대설이 연달아 내려 공주 주변의 산에 눈이 한 자씩 쌓였다. 관군이나 농민군들은 심한 추위와 두텁게 쌓인 눈으로 고통을 겪었으나 일본군은 끄떡없었다. 그들은 가죽장화를 신고 가죽장갑을 끼고 가죽가방을 메고 다녔다. 이 군용 가죽제품들은 조선에서 수입해간 쇠가죽으로 만들었다. 일본군은 공주의 산야를 가죽장화를 신고 마음대로 누볐다. (중략) 이 무렵 공주 언저리에 주둔하던 농민군은 대용 솥인 소가죽으로 밥을 지었다. 주민들이 모두 달아나고 없어서 마을은 텅텅 비었고 무거운 무쇠 솥을 운반해 올 수도 없었던 것이다. 출동 준비로 바쁠 적이면 소금을 섞은 주먹밥을 만들어 돌렸다. 한 손으로는 주먹.. 더보기
의심 많은 눈초리 "그나저나 놀랍군. 세가와 군이 백정이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어." "저도 참으로 놀랐답니다." "그 용모를 보게나. 피부도 그렇고 골격도 그렇고, 딱히 천민다운 점이 느껴지지 않잖아." "그러니 세상 사람들도 속았겠지요." "그런가. 알 수가 없군. 얼핏 보기에는 아무래도 그렇게는 안 보이는데." "용모만큼 사람을 속이는 것은 없지요. 그럼 성격은 어떨까요?" "성격도 그렇게 판단할 수는 없지." "그러면, 혹시 그 사람의 언행이 교장 선생님 눈에 이상하게 보이지는 않았습니까? 세가와 우시마쓰라는 사람을 잘 주의해서 봐보세요. 사물을 응시하는 그의 의심 많은 눈초리 같은 건 어떻게 생각하세요?" "하하, 의심이 많다고 그것이 백정이란 증거가 될 수는 없지." "들어보세요. 며칠 전까지 세가와 군은 다.. 더보기
인간 행동의 유연성 인간은 과학을 하기 때문에 독특한 것도 아니며 예술을 하기 때문에 독특한 것도 아니다. 단지 과학과 예술이 다 같이 인간 정신의 놀랄 만한 유연성을 나타내주는 것이기에 독특하다. 그리고 는 좋은 예가 되는데, 사실 레오나르도는 일생 동안 무엇을 하며 보냈던가? 그는 윈저궁의 왕실 소장품인 같은 해부학 그림을 그렸다. 뇌와 어린애는 바로 인간 행동의 유연성이 시작되는 장소인 것이다. - 제이콥 브로노우스키(김은국, 김현숙 옮김), 인간 등정의 발자취, 바다출판사, 2009, 462쪽 더보기
복숭아꽃이 활짝 피어난 곳 진나라 태원 연간(376~96)의 일이다. 무릉의 한 어부가 골짜기 개울을 따라 배를 저어가자, 양 기슭으로 1km 가까이 복숭아꽃이 활짝 피어난 곳으로 나오게 되었다. 이상히 여긴 어부가 복숭아 숲의 끝을 알아내려고 나아가니, 강물이 없어지는 수원에 이르러 겨우 복숭아 숲이 끝났다. 그 곳에는 산이 있고 작은 동굴이 있었는데 안쪽에는 희미한 빛이 보였다. 어부는 배를 버리고 동굴로 들어갔다. 입구는 매우 좁아 한 사람이 겨우 지날 수 있을 정도였는데, 수십 보를 걸어가자 평원이 활짝 펼쳐졌고 거기에는 낙원 같은 농촌풍경이 전개되었다. 촌인들은 별천지 사람 같았고, 갈색의 머리를 쌍상투로 올리고 모두 만족하여 즐거운 모습이었다. 어부를 보고 놀란 촌인들은 어디에서 왔느냐고 물으면서 곧 닭을 잡고 술을 내.. 더보기
운베판겐한 태도 나는 자네들에게 절대 실패하지 않는 비결을 설명해주었지만 자네들은 수양이 모자라서 다급한 상황이 되면 제대로 해낼 수 없을 것 같았어. 그래서 나는 자네들의 마음을 다른 쪽으로 돌리려고 머리를 쓴 거야. 문제야 아무거나 상관없지. 지금 말한 원뿔의 공식이 그래서 나온 거야. 어쨌든 내 시도가 좋았던 거지. 자네들은 원뿔 공식 덕분에 운베판겐*한 태도를 유지하고 순경의 앞을 통과할 수 있었던 거야. * unbefangen. '자연스러운'이라는 뜻의 독일어. - 모리 오가이(권태민 옮김), 기러기, 아베 일족, 문학동네, 2011, 217쪽 더보기
부끄러운 것은 둔한 나의 마음 부끄러운 것은 둔한 나의 마음이었다. 나는 내 한 몸의 처신에 대해서도, 또 나 자신과 관계없는 타인의 일에 대해서도 결단력이 있다고 긍지를 가지고 있었는데, 그 결단력은 순조로운 경우에만 통하고 역경일 경우에는 통하지 않았다. 나와 타인과의 관계를 비추려고 할 때는 믿어왔던 마음속 거울은 흐려지고 만다. - 모리 오가이(권태민 옮김), 무희, 아베 일족, 문학동네, 2011, 85쪽 더보기
문명사회는 잔디밭과 같아 문명사회는 잔디밭과 같아, 비쭉한 부분은 평평하게 깎이고, 가시덤불은 가차없이 뽑히며, 벨벳처럼 매끄럽고 환한 신록이 되어야 눈이 즐거워한다. 그러나 자연 그대로의 야생성과 다양성을 알고 싶은 사람이라면, 숲으로 뛰어들어, 골짜기를 탐험하고, 급류를 거스르고, 절벽에 도전해 보아야 한다. - 워싱턴 어빙(권민정 옮김), 포카노켓의 필립, 슬리피 할로의 전설, 펭귄클래식코리아, 2012, 131쪽 Society is like a lawn, where every roughness is smoothed, every bramble eradicated, and where the eye is delighted by the smiling verdure of a velvet surface; he, however, wh..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