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가죽의 용도 일본군과 관군은 (음력) 10월 말경 공주로 들이닥쳤다. (중략) 10월인데도 한파가 일찍 들이닥쳐 몹시 추웠다. 대설이 연달아 내려 공주 주변의 산에 눈이 한 자씩 쌓였다. 관군이나 농민군들은 심한 추위와 두텁게 쌓인 눈으로 고통을 겪었으나 일본군은 끄떡없었다. 그들은 가죽장화를 신고 가죽장갑을 끼고 가죽가방을 메고 다녔다. 이 군용 가죽제품들은 조선에서 수입해간 쇠가죽으로 만들었다. 일본군은 공주의 산야를 가죽장화를 신고 마음대로 누볐다. (중략) 이 무렵 공주 언저리에 주둔하던 농민군은 대용 솥인 소가죽으로 밥을 지었다. 주민들이 모두 달아나고 없어서 마을은 텅텅 비었고 무거운 무쇠 솥을 운반해 올 수도 없었던 것이다. 출동 준비로 바쁠 적이면 소금을 섞은 주먹밥을 만들어 돌렸다. 한 손으로는 주먹.. 더보기 이전 1 2 3 4 5 6 ··· 11 다음 목록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