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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종일관 유쾌한 영화. 청소년 임신과 낙태, 출산, 입양이라는, 따지고 보면 심각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그러나 조금만 생각해보면, 그걸 풀어내는 방식마저 심각하다면 도대체 누가 그런 영화를 돈 주고 볼 것인가 하는 의문이 생기는 것이다. 이러한 생각에 이르게 되면 이 영화가 대체로 수긍이 간다. 그리고 조금만 더 생각해보면, '유쾌함'을 전면에 내세운 이 영화의 마케팅 방식은 대체로 성공한 편이고 개봉 첫 주말 박스오피스 6위[각주:1]를 기록한
결과(필름2.0의 보도에서는 9위로 나온다. 둘의 차이는 뭐지?)는 대체로 만족스럽다(물론 난 관계자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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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옷차림으로 거리를 활보하는, 약간은 별로인 주노의 남자친구 블리커가 알 수 없는 개폼을 잡고 있다.
조금은 별로인 블리커의 숨겨진 매력(?)은 영화 후반부에 가서야 104% 발휘된다.


미네소타에 사는 16살 고등학생 주노 맥거프Juno MacGuff(앨렌 페이지Ellen Page)는 슬래셔 무비와 하드코어 락을 좋아하는, 약간은 특별한 캐릭터다. 주노는 친한 남자친구일뿐인, 약간은 별로인 블리커Bleeker(마이클 세라Michael Cera)를 꼬드겨, 전적으로 자신이 원한다는 이유로 볼품없는 의자 위에서 거사(?)를 치른다. 결과는 임신. 주노의 부모님(아버지는 냉난방설비 시공업자에다가 실없는 농담을 즐겨하고 어머니는 개를 완소하지만 주노의 개 알레르기 때문에 애완견은 자제하고 있는, 약간은 이상한 부모님 되겠다. 게다가 두 사람은 재혼한 상태)은 이 소식에 담담할 따름임은 물론 후원자를 자청하고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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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노와 로링 부부가 첫 대면하는 장면, 마크는 주노의 이름이 알래스카의 도시 이름을 뜻하는 거냐고 묻는다.
 정답은 "NO". 알래스카의 주도인 주노(
Juneau)라는 도시를 알고 있던 나도 사실은 마크와 같은 의문을 가졌었다. 그리고 사실은 주노가 알래스카의 그 주노이기를 살짝 바랐었다. (마크는 조금은 훈남!)

주노는 아기 입양을 원한다는 신문 광고를 단짝 친구 레아Leah(올리비아 썰비Olivia Thirlby)와 함께 뒤적이다가 자신의 아기가 행복하게 자랄만한 적절한 대상자를 찾아내고 아버지와 함께 그 집을 찾아간다. 불임의 고통을 겪다 입양을 선택한 마크와 바네사 로링Mark and Vanessa Loring(제이슨 베이트먼과 제니퍼 가너
Jason Bateman and Jennifer Garner) 부부는 약간은 안온한 생활을 누리는 중산층 가정을 이루고 있었다. 주노는 로링 부부에게 자신의 아이를 맡기기로 104% 확신하지만, 행복해 보이기만 하는 이들 부부에게도 균열이 있을 줄이야! 게다가 주노는 자신의 취향과 잘 맞는 유부남 마크와 친해지고, 또 한편으로는 아기를 갈망하는 바네사를 목격하기도 한다. 어찌 되었거나 주노의 배는 점점 불러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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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딩 장면. 근래 본 최고의 엔딩 되겠다. 저런 모습은 모든 커플의 로망이 아니던가!


어쨌거나 주노의 배는 점점 불러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노는 (누가 쳐다보거나 말거나) 학교를 계속 다니고 (태아에 영향이 있거나 말거나), 마크가 강추하는 슬래셔 무비[각주:2]를 감상한다. (다행히도 술담배는 안 한다. 이 영화가 그렇게까지 막장은 아니다.) 배가 불러오면 출산은 인지상정, 로링 부부의 이혼 위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주노는 아기를 낳는다. 아기를 낳기 전 주노는 약간은 별로인 블리커를 조금은 더 좋아하기로 결심하는데, 주노가 아기를 낳을 때 블리커는 위의 저 운동복 복장으로 병원까지 질주하여 출산 후의 주노를 꼭 껴안아준다. 결국 아기는 마크의 부재로 싱글맘이 되어버린 바네사의 품에 안기게 되고, 주노는 평온한 여름날 블리커와 함께 간간들어지는 러브 송, "Anyone Else but You"를 불러제끼며 영화의 끝을 맺는다. 바로 이 노래.


영화 <주노>는 심각한 주제를 다룬 영화이지만, 결코 심각하지 않게 오히려 홀가분하고 유쾌하게 보인다. 주노는 임신 테스트할 때와 낙태를 고민할 때 그리고 부모님에게 임신 사실을 털어놓을 때만 약간은 심각해질뿐(이 세 가지 경우에도 유쾌함을 포기하는 건 아니다) 전체적으로 임신 따위야 뭐가 그렇게 큰 일이냐는 듯한 언사와 행동으로 일관한다. 청소년기의 임신과 낙태는 어떻게 보면 정말 큰 일이겠지만, 주노는 그것을 잠깐의 일탈로 자신의 운명을 정한다. 그리고 블리커를 꼬드겨 거사를 치룰 무렵의 마음과 몸으로 귀환하기 위해 시간을 지체할 뿐이다. 그들은 물론 다시 거사를 행하겠지만, 그때에는 콘돔이 함께 할 것이고, 더 이상의 우울한 나날은 제거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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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리커 역의 마이클 세라(왼쪽)와 주노 역의 앨런 페이지(오른쪽).

그러나 이 영화가 돋보이는 것은 오로지 주노와 블리커의 관계에만 집착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오히려 블리커는 주노의 고민과 행복을 위해서만 존재하는 부가적인 캐릭터인지 모른다. 주노는 블리커보다는 로링 부부와 더 많은 에피소드를 만들어가고, 특히 마크와의 관계는 그것이 연인인지 아니면 그냥 친구인지 헷갈릴 정도로 가까워보인다(주노와 마크는 끌어안고 춤까지 춘다!). 처음에는 마냥 행복할 것만 같았던 로링 부부의 모습도 (전적으로 주노의 개입에 의해서는 아니지만) 결국에는 피할 수 없는 위기를 맞는다. 달리 생각해보면, 주노도 그렇게 행복한 가정에서 자란 건 아니었다. 어쩌면 누구나 조금은 불행해질 수 있다는 생각이 주노를 안심시킨 건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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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노 역의 앨런 페이지(왼쪽)와 감독을 맡은 제이슨 라이트먼(오른쪽).

난 청춘영화를 좋아하는 편은 아니고, 특히나 그것이 20대의 경우가 아닌 10대의 경우인 경우에는 더 그렇다. 또 그것이 지나치게 흥미만을 추구하거나, 너무나 딱 부러지듯 사회적인 시선을 거두어버린다면 더더욱 그렇다. <주노> 역시 그렇고 그런 청춘영화의 하나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영화의 미덕은 심각한듯 심각하지만은 않고, 유쾌한듯 유쾌하지만은 않은 데에 있다. 그런게 '쿨'한 건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지만, 우여곡절 끝에 주노의 사계절은 흘러갔고, 다시 평범한 여고생으로 돌아가 블리커와 함께 듀엣 송을 부른다. 가을의 어두컴컴한 분위기에서 시작한 <주노>는 녹음진 여름의 풍경으로 끝을 맺는 것이다. 10대의 고민을 10대의 시선에서 해결하는, 다시 말해 10대의 문제를 어른들이 '계도'하지 않는 영화. 오히려 속물같은 어른들의 모습들이 진부하게만 느껴지는, 다시 말해 '청춘 만세!'를 설파하는 영화. 물론 어쩔 수 없는 문화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한국의 관객보다는 미국의 관객이 훨씬 더 열광적인 반응을 보내겠지만, 나도 이 영화가 맘에 들었다. 약간의 관음증과 이해할 수 없는 소동에다가 아무런 특징도 없는 캐릭터들이 아무런 특징도 없는 에피소드 속에서 아무런 특징도 없는 결론으로 끝나버리는 한국 영화 <제니, 주노> 보다야 훨씬 더 좋지 아니한가?


덧- 마크가 강추하는 노래, 소닉 유스의 "Superstar". 주노는 맘에 들어하진 않았지만, 나는 무척 맘에 들었다.


덧2- <주노>의 사운드트랙은 훌륭하다. 국내에도 발매됐지만, DVD 출시 때 OST도 끼워줬으면 하는 바람을 안고 당장 구입하지는 않을 것이다. 대신 폭스 서치라이트의 주노 홈페이지에 가면 노래를 들을 수 있다.


덧3- 사운드트랙만큼이나 인상적인 오프닝 씬은 여기에 들어가면 볼 수 있다. 이게 모두 수작업이었다니!
  1. 러셀 크로의 <3:10 투 유마>를 꺾어버리는 기염을 토함. <3:10 투 유마>는 7위를 기록. [본문으로]
  2. <서스페리아>보다 한 수 위라는 그 영화의 제목이 기억 안 난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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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격자 (나홍진, 2008)

from 영화 2008/02/14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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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물건이 나왔다, 는 루머를 접하고 개봉날인 오늘 아침 조조로 봤다.

봉준호의 이름을 대중에게 깊이 각인시켰던 2003년 영화 <살인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스릴러 웰메이드 영화의 재림. 이 영화가 이 정도의 때깔을 선보일 수 있었던 건 <살인의 추억>을 여러모로 잘 연구한 결과가 아닐까, 한다는. 나홍진(각본/감독)이란 이름은 어쨌든, 봉준호만큼 유명해질 것이다, 라고 추측한다는.

재밌다. 때론 숨 막히고, 때론 껄껄 웃기고, 때론 손에 습기가 찬다. 재밌지만, 냉정하게 평가하자면 <살인의 추억>만큼의 (평론적인) 환호성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이다. 가장 큰 이유는 아무래도 영화 자체가 김윤석의 연기력에 메인 포커스를 맞추고 있기 때문. 하정우의 연기도 빛을 발하지만 김윤석에 눌리고 있으며, 그 이외의 캐릭터도 전혀 살아있지 않다는 허점이 가장 뼈아프다.

몇몇 에피소드에서 (사사롭긴 하지만) 권력의 문제라든지, 폭력에 대한 질문이라든지 하는 요소가 배치되어 있긴 하지만, 아무래도 약하다. 영화적 재미를 위해서 철저히 두 주인공에만 집중한 까닭이리라. 관건은 흥행의 여부인데, 관객이 많이 들어서 나홍진이란 신인 감독이 다음 작품을 더 멋지게 만들어주었으면 한다.


덧- 오랜만에 쓰는 영화 글이다. 언제부터인가 영화 관련 글을 쓰는 게 너무 어려워졌다. 잘 못 쓰겠다. 그래서인지 너무 간단히 쓴 듯하다. 다음에 더 길게 쓸 기회가 있을 것이다. 앞으로 조금씩 조금씩 영화 글을 늘려나갈 생각이다. 자신감을 되찾는 게 우선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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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이 지났다지만 아직은 겨울이라 칼바람이 꽤 거세다. 거리도 움추러들고, 한낮의 햇살도 요령을 피우는 듯 온기를 내지 못한다. 이런 날에 대로 변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마음은 간절하다. 손은 시렵고 발은 어는데, 추위와 바람을 차단하고 더러는 히터가 작동하고 있는 버스는 그야말로 구세주라 할 만하다. 종로2가 YMCA 정류장 앞에서 나는, 구세주를 소망한다. 나를 구원하소서. 2번 마을버스는 한참을 기다린 끝에야 매연을 뚫고 나타나 아저씨 한 분, 대학생인 것 같은 여자 한 명 그리고 나를 태운다. 버스 안은 예상대로 훈훈하다. 여기서는 햇살이 제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버스가 출발할 즈음, 누군가가 버스를 잡아 세운다. 동작은 급한데 생각만큼 잽싸게 버스에 오르지 못하는 노인 분이다. 검은색 중절모에 따뜻한 모직 코트를 입으신 할아버지다. 요새는 나이 많으신 어르신들도 교통카드를 사용하고 하는데, 할아버지는 지폐 한 장을 꺼내어 조심스럽게 요금함에 넣는다. 동전이 나오는 소리를 오랜만에 들으니 어색하기만 하다. 할아버지는 상체를 굽혀 거스름돈을 챙긴다. 할아버지가 동전을 주머니에 넣고 앉을 자리를 찾으려는 순간, 버스가 차선을 바꾸며 급출발한다. 버스 운전사의 일상적인 운전법. 그 순간 할아버지는 중심을 잃고 옆으로 쓰러진다. 마치 술에 취한 듯 휘청거리며 알리에게 훅을 맞은 듯 맥없이 쓰러진 것이다. 내 입에선 자동적으로 '엇'하는 소리가 나온다.

버스 안에는 버스 운전사와 나를 포함한 세 명의 승객이 있다. 이 모두는 자리를 잡고 앉아 있었다. 할아버지가 쓰러지자 모두의 시선은 할아버지로 향하고 버스 운전사도 출발을 멈춘 채 뒤를 돌아본다. 모두가 놀란 반응인데, 고개는 솟아 있지만 자세는 경직되어 있다. 할아버지가 쉬 일어서지 못하는데도 아무도 부축하러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는다. 모두가 쳐다보고만 있다. 맨 뒷자리에 앉은 나도 방관자의 위치를 즐기듯이 두 손은 주머니에 넣은 채 두 눈만 동그랗게 뜨고 할아버지를 응시할 뿐이다. 결국 할아버지는 30여초간의 사투 끝에 겨우 일어나 내리는 문 옆의 자리에 주저 앉는다. 그 누구도 괜찮냐는 말 한 마디 건네지 않고, 버스 운전사도 별 일 아니라는 듯이 다시 엑셀을 밟는다. 할아버지는 조그만 종이 봉투를 꼭 쥐고 있다.

차창 밖의 거리를 한산해보인다. 차가운 기운을 안고서 승객들이 버스에 오른다. 나는 이어폰을 꽂고 고개를 옆으로 돌린 채 창 밖 풍경만 바라본다. 오늘 유난히 버스의 속도가 느리다. 코너를 돌 때 그리고 오르막을 오를 때 버스는 거의 자전거의 속도와 맞먹는 거북이 걸음을 한다. 감사원에 다다를 즈음 버스 안을 훑어보니 할아버지는 이미 내린 뒤다. 차창 뒤쪽을 돌아보니 할아버지가 횡단보도를 건너다가 버스 쪽을 잠깐 쳐다본다. 햇살에 눈이 부셔 할아버지가 잘 보이지 않는다. 버스와 반대방향으로 지나쳐 가던 승용차가 횡단보도 앞에 잠시 멈춰 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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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돌풍이 한창이다. 슈퍼화요일의 초박빙에 이어, 내브래스카주, 워싱턴주(워싱턴 디씨 아님), 루이지애나주에서 승리하고, 어제는 메인주에서도 승리했다. 곧 벌어질 '포토맥 프라이머리'와 3월 4일의 '미니 슈퍼화요일'에서도 돌풍이 이어질지 관심사다.

기본적으로 미국의 정치를 잘 모르고 있었고, (힐러리는 물론이고) 오바마 역시도 잘 모르고 있었기 때문에 올라오는 뉴스 하나 하나가 다 새롭고 생소하다. 현재 미국 정치의 지형은 어떠하고 또 오바마의 돌풍이 무엇을 뜻하며, 오바마의 승리가 미국의 변화에 어떠한 기여를 할 수 있을지 이런 것들이 요새 내가 주로 지켜보고 있는 것들이다. 조만간에 오바마의 책 <담대한 희망>도 읽어보려고 생각하고 있다.

일단 미국 정치의 지형을 좀 알아보자. (내 지식과 능력으로는 쓸 수 없기 때문에 주로 미디어를 인용하겠다.)

2008년 선거에서 가장 관심있게 지켜볼 문제는 소위 공화당 혁명(Republican revolution)이 종결된 이후 미국정치의 향방이 어떻게 결정될 것인가이다. 공화당 혁명은 1994년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압승한 것을 가리킨다. 당시 공화당은 하원에서 54석, 상원에서 8석을 늘리면서 1930년대 뉴딜연합이 형성된 이후 지속되던 민주당의 의회 지배를 종식시켰다.

이러한 양적인 변화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당시 공화당이 중간세력의 지지를 노린 온건주의가 아니라 (많은 공화당 후보들이 서약한 정책강령인) '미국과의 계약'(Contract with America)으로 상징되는 원칙적인 보수주의를 내세워 압도적 승리를 거두었다는 점이다. 1990년대 공화당 혁명은 클린턴 행정부와의 힘겨루기로 보수주의적 강령을 관철시키는 데 한계를 보였으나 2001년 부시행정부의 출범과 함께 절정으로 치달았다.

부시 행정부 하에서 대폭적인 감세와 규제완화를 목적으로 하는 경제적 자유주의, 전통적 가치를 강조하며 동성애자의 권리 등에 비판적 태도를 취하는 사회적 보수주의, 군사력의 우위와 미국적 가치에 기초한 세계지배를 꿈꾸는 네오콘 사이의 연합은 행정부와 의회를 지배하며 보수주의적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 있었다. 이에 따라 미국에서는 원칙적 보수주의로 무장한 공화당의 영구적인 '일당우위체제'의 도래를 주장하는 정치평론서들이 연이어 출간되었다. (…)

그러나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에 대한 대처, 이라크 대량살상무기 정보조작 논란과 이라크에서 사실상 내전 상황의 출현 등으로 부시 행정부의 무능력이 드러나자 상황이 변하기 시작했고, 2006년 11월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의 지배권을 되찾으면서 막 꽃피기 시작한 공화당 혁명은 종지부를 찍었다.


이남주, '이라크, 세금, 의료보험'…달아오르는 미국 대선 - [창비주간논평] 2008년 미국 대선을 읽는 키워드(프레시안, 2007년 6월)

그리고 김민웅 교수가 들려주는 오바마 이야기.

주 상원의원을 지내면서 오바마는 열악한 보험제도 개선을 위한 입법, 정치관련 윤리법, 빈민들을 위한 세금 혜택 법안, 육아 재정 확대, 사회보장제도의 개선, 인종차별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범죄자 취조과정의 비디오 녹화 필수화 입법 등 중요한 정치적 성취를 이룬다. 2004년 상원의원으로 선출된 오바마는 이민자 차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이민법 개정작업에 힘을 쏟고, 대인지뢰를 포함한 재래식 무기통제 입법에도 적극적인 활동을 펴나간다. 연방정부의 재정지원을 받는 단체 모두의 재정투명도를 확인하기 위한 입법에도 성공함으로써 재정부정의 소지를 최소화하는 노력을 기울였으며, 중동과 아프리카 등지를 순방하면서 국제적 갈등 해결에도 실력을 쌓아나간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오바마의 정치적 진로를 주목하게 한 것은 이라크 전쟁에 지속적으로 반대를 표명한 동시에, 이라크 주둔 미군 철수 계획을 제안하고 미국의 에너지 정책을 바꾸어 나가는 변화가 없으면 전쟁은 지속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명확히 한 대목이었다. 존 케리나 힐러리나 이라크 문제와 관련해서 중간에 입장을 교묘하게 바꾸거나 애매하게 대응한 것과는 차이가 나는 자세였다.

(…)

부시 8년 집권의 미국은 돈과 권력 지상주의로 천박해졌다. 메마르고 강팍해졌으며 인간에 대한 배려와 생명과 정의에 대한 사고는 마비되었다. 마침 미국 체류 중에, 아이오와 경선에서 승리한 오바마를 보고 미국인들이 뜨겁게 열광하는 것을 목격하는 기회를 가지면서 우리의 현실을 돌아보지 않을 수 없었다. 희망, 정의, 가치, 품격, 사랑, 평화, 용기, 이런 단어들이 정치의 담론이 되고 정치는 현실이 아니라 이상이라고 외치는 지도자가 있는 나라에서, 우리는 오랜만에 유쾌한 희망을 발견한 미국인들의 기쁨을 본다. 세계적으로 비난의 대상이 되어버린 아메리카 제국의 현실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하면서 변화를 모색하는 오바마는 그런 미국인들의 진심을 담고 있다. 물론 그에게도 모순과 약점이 있을 터이다. 그도 완성된 존재가 아니라, 계속해서 성장해나가야 할 한 인간이다.

김민웅, 오바마의 꿈 - [시론] 미국, 그 새로운 희망의 진화(프레시안, 2008년 1월)

오바마가 힐러리와는 달리 처음부터 지금까지 내내 이라크 전쟁에 반대하고 있고, 또 그 점이 강하게 어필하고 있는 건 잘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오바마의 경제에 대한 입장은 어떠한가? 그는 자유무역 지지자인가, 아닌가? 신자유주의자인가, 아닌가?

오바마는 미국산 상품과 서비스의 해외 시장에서의 ‘선전’이 보장되지 않는 자유무역과 세계화에 기본적으로 반대한다. 특히 노동과 환경 문제 등에 관한 ‘강력한’ 보호 조항이 삽입되지 않은 무역협정이 시행되는 것을 묵과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다른 나라와의 교역에 있어 그가 세심하게 ‘따지는’ 또 다른 분야는 지적재산권과 상대국의 관세 장벽. 아직까지 오바마 의원이 한미 FTA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한 바는 없지만, 이들 분야에 있어 미국적 관점이 충분히 고려되지 않은 ‘불평등한’ 내용을 담고 있다며 부정적인 태도를 취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월간 말, http://www.vop.co.kr/plus/A00000193709.html

존 에드워즈 前상원의원을 제외한 대부분의 나머지 민주당 유력후보들은 기본적으로 자유무역을 옹호하는 입장을 견지. 하지만, 민주당 소속의 모든 유력 후보들이 환경, 그리고 특별히 노동분야와 관련해 자유무역협정 상대국에 까다로운 요구조건을 제시하는 공통점을 보이고 있음.

(오바마는) 2006년 오만과의 FTA는 찬성한 반면, 2005년 CAFTA는 반대하면서 그 이유로 “이전 자유무역협정에 비해 노동보호규정이 약하고 중남미국가 및 도미니카공화국의 기본 환경 표준 이행 규정이 취약”한 것을 지적했음.

대한상공회의소 자료,  http://www.korcham.net/EconNews/External/CRE06102R.asp?seqno=11162

오늘 아침 한겨레에 정태인의 칼럼이 실렸다. 한미FTA를 다룬 칼럼인데, 미국보다 먼저 의회에서 비준하려는 우리의 움직임을 정면으로 비판하는 내용이다. 오바마에 대한 언급도 실려 있다.

민주당이 수적 우위를 점하고 힐러리, 오바마 등 유력주자가 반대하는 한-미 자유무역협정을 미국 의회가 먼저 비준할 가능성은 ‘0’이다. 한-미 자유무역협정 비준을 미루는 연간 기회비용은 15조원이 아니라 당연히 0원이다. 멕시코가 미국에 앞서 ‘나프타’를 비준한 후 미국 의회는 설탕의 수입금지를 요구해서 관철시켰다. 먼저 비준하는 것은 오히려 우리의 마지막 무기마저 내팽개치는 일이다.

오바마는 미국이 맺은 자유무역협정들이 서민의 삶을 개선했다는 증거가 없다며 정곡을 찔렀다. 현재의 미국형 자유무역협정은 두 나라 거대자본의 배만 불릴 뿐, 사회의 공공성을 여지없이 파괴하기 때문이다.

http://www.hani.co.kr/arti/opinion/column/268835.html

그리고 얼마 전, 한미FTA 반대론자인 이해영 교수는 비슷한 논조의 칼럼을 경향신문에 기고했다.

미-페루 FTA 때와는 달리 민주당 지도부, 힐러리, 오바마 등 대권주자 모두가 콜롬비아, 한국과의 FTA에 반대하고 있다. 여기에는 미 민주당 지지세력의 한 축을 이루는 미 노조의 강력한 반대가 중요하게 작용한다. 미 노조 측은 콜롬비아 노조에 대한 극우 테러를 이유로 미-콜롬비아 FTA의 의회내 심의 중단을 요구하고 있고, 한국 자동차로 인한 일자리 감소 우려를 들어 한·미 FTA에 반대하고 있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0801291851515&code=990510

내가 가지고 있던 오바마에 대한 오해는, 그를 무조건 자유무역 지지자로 착각했다는 점이다. 그런데, 들려오는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게 아니다. 물론 그가 '미국의 이익'에 근거해 한미FTA를 반대하고는 있지만 말이다. 어쨌든, 우리가 그렇게 반대하고도 저지하지 못한 한미FTA를, 어쩌면 오바마는 간단히 저지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미국 민주당의 기본 기조도 그렇고, 오바마의 조심스러움도 그렇고, 결론적으로 우리에겐 다행일지도 모를 일이라고 생각하니 좀 허탈하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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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는 여기.

원문에는 "오바마의 지지자 만 오천명 정도가 모인 아이다호 보이시 현장을 360도로 감상해보세요. 이미지를 클릭하면 큰 해상도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Check out this 360 degree view from Boise, Idaho, where Barack fired up nearly 15,000 people this week. Click on the image below for a full resolution version.)"라고 나와있다. 오바마는 아이다호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했다.

flickr에 올라온 게 먼저인가보다. http://farm3.static.flickr.com/2090/2237513684_576b50833f_o.jpg


파노라마는 언제나 신기하다.


관련글 보기:
2008/01/15 - [雜文/정치적인 것] - 버락 오바마
2008/02/05 - [雜文/정치적인 것] - Yes We Can - Barack Obama Music V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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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을 집들이겸 해서 우리집에서 지냈다. DJ와 동갑인 친할머니도 올라오시고.
새뱃돈 받기 거시기한 나이가 되어버렸다는 걸 처음으로 느꼈다.
초딩 때는 좋다고 받았던 기억이 새록새록. 뭐 얼마 받지도 못했지만.
사촌 동생 중에 초딩이 몇명 있는데, 요새 애들 노는 건 나 어릴 때와는 많이 다른 것 같다.

이 녀석들이 내 컴퓨터를 점령해버렸다. 메이플이 그렇게 재밌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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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 사진, 설날, 초딩


Yes We Can - Barack Obama Music Video

Song & video, featuring a star cast, by Will.i.am of The Black Eyed Peas. Inspired by Barack Obama's 'Yes We Can' speech.

Celebrities featured include: Jesse Dylan, Will.i.am, Common, Scarlett Johansson, Tatyana Ali, John Legend, Herbie Hancock, Kate Walsh, Kareem Abdul Jabbar, Adam Rodriquez, Kelly Hu, Adam Rodriquez, Amber Valetta, Eric Balfour, Aisha Tyler, Nicole Scherzinger and Nick Cannon.

가사 보기


1월 말에 만들어진 따끈따끈한 뮤직 비디오.
예술성이 가히 슈퍼 울트라 메가톤 급이다. 윌.아이.앰과 존 레전드!

2월 5일 슈퍼 화요일, 오바마의 승리를 기원하며 포스팅.

CHANGE, HOPE and VOTE.

밑의 링크에 들어가면 이 뮤직 비디오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알 수 있다.
http://www.dipdive.com


******
여기부터 추가된 내용

미국 민주당 대선 예비 후보 버락 오바마(Barack H. Obama)를 지지하는 뮤직 비디오 한편이
블랙 아이드 피스의 윌.아이.앰이 주축이 되어 만들어졌다.
새로운 노래가 만들어진 건 아니고, 오바마의 연설이 노랫말이 되는 신기한 노래다.
즉흥성이 엿보이는 점, 그리고 참여 뮤지션이 엄청 많은 점에 비춰보면,
이게 꼭 '의도된 기획'이라고 보긴 어렵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대세가 수년간 힐러리 여사였는데, 최근 한두달 사이에 모든 게 바뀌고 있는
민주당 예비경선의 판세가 이러한 이슈를 만들어내고 있는 것 같다.

윌.아이.앰 이외에 다양한 뮤지션들이 눈에 띄는데, 개중엔 존 레전드 같은 흑인도 있고
백인도 있으며 여성도 있다. 그 모두가 한마디씩 한다. Yes, We Can.

"Yes, We Can"은 한마디로 오바마를 상징하는 표현이 되어 버렸다.
오바마의 공식 캐치프레이즈는 "CHANGE WE CAN BELIEVE IN"인데
여기서 가장 중요한 단어는 역시 변화(Change) 되겠다.  "우리는 USA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불과 몇 시간 뒤면, 복잡하고도 복잡한 미국 정당 경선 시스템 중 가장 중요한
'슈퍼 화요일(Super Tuesday)'이 시작된다.
4~5일 전의 지지도는 오바마의 3~4% 열세였는데(그 전엔 힐러리의 압도적 우위)
최근 1~2일 전의 지지도는 오바마의 대추격 양상이다. 거의 동률.

"국민여러분 성공하세요" 따위의 캐치프레이즈나
"명박 한번 믿어봐" 따위의 개사곡이 판을 쳤던 우리네 선거 문화는,
이런 뮤직 비디오 한편만 놓고 비교해봐도, 역시 시궁창에 빠져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2002년 같은 박진감 넘쳤던 선거 레이스도 없었던 이번 대선은 그야말로 막장? 듣보잡? 아님 킹왕짱?

'2MB THE GREAT(명박대왕)'이란 대명사가 등장하기 시작했는데,
대운하고 영어 몰입이고 뭐고 간에 오바마 한 명만 수입했으면 좋겠다.
정치인 자유무역협정, 뭐 이런 거 안되나? 2MB 싸게 보내고 오바마 영입하는 거다. -_-



2008/02/02 - [雜文/정치적인 것] - 버락 오바마 포스터 만들기 놀이 : This Campaign is Yours!
2008/01/15 - [雜文/정치적인 것] - 버락 오바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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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영어, 영어

from 정치 2008/02/04 10:22
군사주의적 광기 같은 걸 좀 느낄 수 있습니다. "차렷! 경례! 충성! 모두들 일제히 우리 위대한 조국의 경쟁력을 증진시키기 위하여 영어 본토 발음을 완벽하게 모방하라! 성형수술을 하여 아예 백인이 되는 것이 어렵더라도 말이라도 뉴욕 상류층과 한 치 틀리지 않게 하기! 이 목표 달성에 혼신의 힘을 바쳐라! 미달자, 낙오자는 비국민이다!" 뭐, 왠지 이와 같은 말투로 들리는 것입니다. 제가 너무 과민해서 그런가요? 그런데 생각해보면 이경숙 위원장만 해도 학교 다녔던 시절은 국민교육헌장을 달달 외워야 했던 시절이었을 것인데, 혹시나 본인도 모르게 "우리가 영어를 완벽하게 구사하는 것을 역사적인 사명으로 띠고 이 땅에서 태어났다"는 식의 사고를 갖고 계시는 것이 아니실는지요?

박노자, 실용성이 전혀 없는 "실용주의" : http://blog.hani.co.kr/gategateparagate/11493

요즘 대통령직 인수(引受)위원회인지 국민에게 인내심을 닦게 하는 인수(忍修)위원회인지 때문에 날이면 날마다 시끄럽다. 시끄럽다가 드디어 아주 기발한 발상을 내놓았다. 누구나 알고 있는 영어 교육에 관한 것이다. (…)

30대 후반의 새파란 나이에 국가보위입법회의 입법의원을 거쳐 민주정의당 전국구 의원까지 역임한 이경숙 위원장은 orange juice(나는 영어 발음이 엉망이니 그냥 로마자로 적겠다)를 앞에 두고 서양인과 무슨 말을 나누었는가. 혹시 [[신곡]]에 대해 이야기해본 적이 있는가. 아니 영어번역본으로라도 읽어본 적이 있는가. 대학의 총장이면 이 정도는 자연스럽게 떠들어줘야 기본을 갖춘 것이라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아니 그것이 기본이라고 스승에게 배운 적이 있는가.

발음이 엉망이어서 선진국 못된다는 그 발상, 한마디로 상스럽다.

강유원, 번역, 일본, 단테의 신곡 : http://armarius.net/ex_libris/archives/001047.html

영어가 중요하다고 한다. 물론이다. 하지만 학교에서 배우는 것 중에서 영어만큼 안 중요한 게 있을까? 영어의 중요성에 대한 인수위의 인식 수준은 이명박 당선인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저 막연하게 세계를 다녀 보니 영어 잘 하는 나라가 잘 살더라는 것이다. 거기에 발맞추어 <조선일보>에서는 영어 실력과 국내총생산(GDP) 사이의 인과관계까지 설정한다. 그보다는 차라리 인수위 출범과 최근의 주가 폭락 사이에 인과관계를 추정하는 것이 더 합리적일 것이다.

(…)

이 사태의 가장 큰 원인은 당연히 당선인과 인수위원장의 독특한 사고방식에 있다. 그들의 머리를 지배하는 것은 한 마디로 '영어물신주의'다. 도대체 어떤 영어가, 어떤 사람에 의해, 어떤 분야에서, 어떻게 필요한지 구체적인 분석 없이, 그저 '영어=경쟁력'이라는 무차별한 논리를 들이대다 보니, 전 국민을 대상으로 전 과목 영어 수업을 하겠다는 무차별한 처방이 나오는 것이다. 영어 교육 정책의 토대는 세계의 공사판 돌아다니던 당선자 개인의 일화 밖에 없다.

진중권, 반론은 영어로만 받겠습니다 : http://www.pressian.com/Scripts/section/article.asp?article_num=60080202034351

작년에 엄청 수출이 잘되어서, 전체적으로 발생한 경상수지 흑자가 6조원 안팎으로 알고 있다. 1년 내내 소위 한국 경제가 벌어들인 순익이 그 정도 규모니까, 과연 이 돈을 영어교육에 쓰는 게 옳은 것인지, 이게 첫 번째 논점이다.

그렇지만 보다 중요한 시그널은... 결국 이명박도 엉뚱한 데에 세금을 쓰겠다는 자살골을 한 번 낼 것 같아서 기다리고 보는 중인데, 이게 첫 번째 터져나온 삽질형 재정지출인 셈이다. 감세, 감축 기조라고 해놓고, 영어에 대해서는 획기적으로 돈을 지출하겠다...

그러면 다른 지출들과의 우선순위는? 이게 감축이냐, 그리고 그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세제는 어떻게 할 거냐... 재정이라는 눈으로 볼 때, 이 4조원은 신정부의 대형 자살골이다. 영어교육에 대한 문제는 차지하고라도, 재정지출에 대한 기조가 출범도 하기 전에 흔들리는 상황을 만든 셈이다.

(…)

4조원 쓴다매... 그러면 20대 비정규직에게도 좀 써보지, 다만 1조원이라도... 4조원 쓴다매, 10대 알바 보조금으로 아쉽게 1,000억원만 좀 써보지...

아니, 재정지출은 긴축이라구요? 외국 교포들까지 다 돈주고 데려온다매, 돈이 왜 없다고 그러시나?

물론 영어교육의 폐해는 이렇게 재정지출의 문제만은 아니다. 오히려 다른 문제들에 비하면 이건 새발의 피인데, 문제는 이게 재정적 측면에서 신정부의 첫 번째 자살골이라는 점이, 포인트이다.

우석훈, 영어에 지출하는 4조원에 대하여... : http://fryingpan.tistory.com/entry/영어에-지출하는-4조원에-대하여

내가 할 말은 별로 없다. 이 네 사람이 하는 말로도 충분하다(그밖에 많은 네티즌들이 많은 말들을 쏟아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러한 비판이 쏟아져도 별로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거다. 48%의 지지율이 만능은 아닐진대, 권력자들은 자신이 모든 걸 백지위임 받았다고 여기는 것 같다. 철학도, 원칙도, 현실성도 없는 이 무자비한 폭도들이여, 제발 "자살골" 그만 넣고, "군사주의적 광기"어린, "상스럽"기 그지 없는, "영어물신주의"를 거두어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