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 CQN(씨네콰논)이 폐관한다는 소식을 접했다.
http://paper.cyworld.com/cqn1004/2341515/
어떤 이유인지는 모르겠으나(짐작은 간다), 이렇게 갑작스레 없어진다니 이상한 기분이었다.
마지막을 장식할 영화제가 준비되었다고 했다. 씨네콰논의 배급인 것 같은 몇몇 영화가 무료 상영될 거라고 했다. <박치기>, <린다린다린다>, <디어 평양> 등등.
이 세 편은 내가 이미 본 영화들인데, 하나같이 주옥같은 작품들이다. (<박치기>는 비록 CQN이 아니라 하이퍼텍 나다에서 봤지만.) 말년휴가 때인가, <린다린다린다>를 혼자 봤던 게 기억난다. 배두나를 영접하는 기쁨에 부들부들 떨었었는데.
2003년이었던가, 전통이란 이름이 어울릴만한 유일한 영화잡지였던 <키노>가 폐간됐다. 폐간호인 99호를 아직도 소장하고 있는데, 그 마지막 <키노>는 한국 잡지사상 유례가 없는 아름다운 한 권이었다. 아아, 갈 때는 말 없이, 이렇게 멋지게...
CQN도 그렇게 갔다. 그 마지막이 궁금해 가보았다. 엄밀히 따지면 마지막 날은 아니지만, 4월 5일, 나무 심는 날에 문화가 황폐화되는 안타까운 순간을 경험했다. 좋게 말하면 문화의 나무를, 아니 씨앗을 뿌리고 온 건가? 어이가 없는 표현이지만 그렇게라도 좋게 기억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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