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형적인 킬링타임 무비. <사선에서>의 컨셉과 <에어포스원>의 황당함과 <본 얼터메이텀>의 추격신과 <플라이트 93>의 테러범과 <라쇼몽>('씨네21'에 따르면 <24>에 더 가깝다고 한다)의 플롯이 짬뽕되었으나 아무런 감흥을 주지 못한다. 대여섯번의 리와인드 끝에 남은 거라고는 포레스트 휘태커(Forest Whitaker)가 어린 소녀 안나를 구해내서 다행이라는 생각 뿐이다.
'왜?'가 없다. 왜 배경이 스페인이며, 왜 리포터는 쓸데없는 사견을 분출하며, 왜 시고니 위버는 나오다 말며, 왜 테러범(중 하나)의 동생은 인질로 잡혀있으며, 왜 시장의 경호원은 의문을 가지다 말며, 왜 테일러 역의 매튜 폭스(Matthew Fox)는 테러범의 일원이 되는 데도 모자라 잡힌 이후에 그 이유도 밝히지 않는 것일까.
용두사미라기보다는 장황설에 가까운 형편없는 영화가 나왔다. 안 그래도 헐리우드 영화, 극장에서 잘 안 보는데 요즘은 보는 것마다 이 모양인지 원. 블록버스터(이 영화는 블록버스터인가? 아마도 그런 것 같다)를 잘 보지 않는 이유는, 이처럼 후회할 가능성이 다른 경우보다 농후하기 때문이다. 예고편도 보지 않고 겨우 팜플릿만 봤거늘, 제대로 낚이고 말았다.
덧- 감독의 이름도 낯설고, 기억해야할 이유도 전혀 없다. 그래도 이름이 멋있으니 한번 써보기라도 하자. 피트 트래비스, 네 이놈.
<밴티지 포인트>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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